- 책 이름 : 아비투스 HABITUS
- 저자 : 도리스 메르틴
- 장르 : 인문/교양
- 출판사 : 다산 초당
- 출간일 : 20.08.03
- 총 페이지 수 : 총 346페이지
- 가격 : 정가 18000원
어떤 책인가요?
1. 아비투스란 무엇인가
우리는 '어나더', '격이 다르다.'라는 표현으로 어떤 사람을 우리와 구분 짓고는 합니다. 우리 주변에도 항상 여유롭고, 당당하고, 실패 앞에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는 비단 돈으로만 결정되는 부분이 아닌, 그 사람이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던 하나의 품격이라 할 수 있죠.
이처럼 사회적 지위를 드러내며 타인과 나를 구별 짓는 아우라를 아비투스라고 합니다. 아비투스는 대화할 때, 면접을 볼 때, 데이트를 할 때처럼 일상적일 때에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어떤 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라났는가에 따라 우리는 성공에 유리한 아비투스를 가지기도 하고, 반대로 불리한 아비투스를 가지기도 합니다.
상류층은 그들의 아비투스로 다른 사람들과 구별됩니다. 이것이 단순하게 돈만 많다고 해서 상류층이 될 수 없는 이유입니다. 돈이 많더라도 적절한 아비투스를 갖고 있지 않다면 상류 사회에 녹아들기 어렵습니다.
물론 상류층의 아비투스가 무조건 좋은 것이냐? 그것은 아닙니다. 저자도 그것은 명백히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타인이 쓰는 언어와 행동거지를 보고 본능적으로 지위를 판단합니다. 저자는 하류층부터 상류층의 여러 사람들을 수년간 관찰 연구한 결과, 상류층의 아비투스를 많이 가질수록 더 많은 명성과 가능성을 갖고 성공에 더 가까워진다고 합니다.
2. 아비투스는 끊임없이 바뀔 수 있다.
어떤 환경에서 태어났느냐에 따라 우리는 성공에 유리한 아비투스를 많이 혹은 적게 몸에 익힙니다. 즉 7가지 아비투스 아우라가 어떤 형태로 시작하는지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아파트에 사는 서민의 아비투스와 초호화 대저택에 사는 최상류 층의 아비투스는 여러 방면에서 다를 수밖에 없고 그것은 상속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출신 배경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아비투스는 굳어버린 습관이 아니며, 당연히 우리의 성향과 편애는 삶의 경험과 함께 변합니다. 우리가 상류층의 아비투스를 알아보고 그를 배워가면 분명 아비투스는 끊임없이 변하게 됩니다.
3. 7가지 자본
- 심리자본 : 낙관주의, 열정, 상상력, 끈기. 잠재력을 온전히 실현하느냐 아니면 중간 수준에 머물게 하느냐는 심리적 안정감에 달려있다.
- 문화자본 : 선망과 존중을 받는 코드와 취향. 몸에 밴 고급문화와 탁월한 사교술이 고전적 문화자본이라면 주의 깊고 한결같은 생활양식 혹은 용기 있는 기행과 개별성이 새로운 트렌드의 문화자본이다.
- 지식자본 : 졸업장, 학위, 전문 지식, 경력, 학술 및 기능 자격증, 자신의 지식과 역량으로 어떤 일을 해내는 능력
- 경제자본 : 소득, 현금 자산, 부동산, 주식, 연금 보험, 예상되는 상속 재산 등 모든 물질적 재산
- 신체자본 : 스스로 얼마나 매력적이고 건강하고 활기차다고 느끼는지에 대한 판단. 사람들은 외형에서 사회적 지위, 내적 가치를 유추한다.
- 언어자본 : 유창한 언변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다양한 관점에서 구체적, 객관적으로 주제를 설명할 수 있는 능력. 어디에서 무슨 주제를 어떤 방식으로 말해야 할지 아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 사회자본 : 누구를 아는가. 개인이나 집단과 얼마나 잘 지내는가. 든든한 가족, 훌륭한 롤모델,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맥, 진정성 있는 멘토, 결정권자와의 친분, 서로를 격려하는 동료, 영향력, 권력, 가시성.
4. 상류층의 아비투스
자꾸 상류층 상류층 하는데... 그렇다면 상류층은 어떤 아비투스를 갖고 있을까요?
1) 문화자본
상류층은 여러 아비투스를 갖는데, 그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문화자본입니다. 항상 교양 있는 태도를 유지하고 상대에게 매너를 보이며, 고급문화를 즐기는 것이 그들을 구분 짓는 문화자본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이것이 가장 갖기 어려운 자본이며, 사회적 경계를 뚜렷하게 만드는 자본이라고 소개합니다. 습관이 변하기 힘든 것처럼 아비투스도 변하는 속도가 느리다고 합니다. 로또, 코인, 주식 등으로 하룻밤만에 부자가 될 수는 있지만, 아비투스의 변화가 그 속도를 따라올 수 없습니다. 지갑은 상류층이 되었지만 문화자본은 상류층이지 않은 것이지요.
상류층은 오페라와 음악회를 즐기고, 아이에게 그리스어를 교육하고 골프를 배우러 다닙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저는 굳이 이렇게 하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오페라 대신 영화와 신작 게임이 재밌으며, 아이에게는 좀 더 실용성이 좋은 영어와 중국어를 가르치고 싶습니다. 또한 골프보다 헬스가 더 좋으며, 여러 약학 세미나에서 새로운 제품을 공부하는 것이 더 재밌습니다. 이 부분은 아마 제가 진짜 상류층이 되어도 크게 바뀌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저자가 이 문화자본이 가장 큰 사회적 경계라고 하나보다 싶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말은 “애써 과시하지 않음으로써 과시하기”라는 말입니다. 상류층은 ‘소탈해 보이는 기술’의 달인들입니다. 이들은 자신의 부를 드러내는 것을 꺼립니다. 신흥 부자들이 많이 실수하는 부분인 화려함과 사치스러움을 거부하고 대신 세련됨을 추구한다고 합니다. 물론 이는 단순히 검소한 것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이들은 화려한 금시계 대신, 아는 사람만 알 심플하고 우아하지만 튀지 않는 시계를 착용합니다. 화려한 의상 대신 100% 캐시미어 맞춤 정장을 고집하는 느낌이지요.
저는 조금 검소한 편인 것 같습니다. 몇 년째 들고 다니던 가방은 다 떨어져 낡았고, 올 겨울에도 고등학생 때 입던 10년 전 패딩을 꺼내 입고 다니고 있네요. 저는 아마 훌륭한 "가성비충"이라서 추후 상류층에 진입할 수 있는 부가 생긴 다하더라도 쉽게 사치를 부리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그래도 오히려 어떻게 돈을 쓸 줄 몰라서 흥청망청 쓸 수도 있으니 주의할 필요는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상류층의 세련미를 갖기 위해 심플하고 우아한 시계? 도 힘들 것 같아요. (갤럭시 워치 최고ㅋㅋㅋ 아 애플 워치도) 아.. 역시 문화자본 어렵습니다. 괜히 저자가 상류층을 구분 짓는 자본이라 소개한 게 아니네요.
2) 심리자본과 언어자본
이밖에도 책에서 소개하는 여러 상류층의 아비투스가 등장합니다. 고등교육과 지식으로 결정되는 지식자본, 소득과 자산, 즉 얼마나 가졌는지에 대한 경제자본, 어떻게 입고 다니며, 자신을 어떻게 꾸미며, 얼마나 건강한지에 대한 신체자본이 있습니다.
그중 소개하고 싶은 상류층의 특성으로는 그들의 심리자본과 언어자본입니다. 저자가 책을 관통하여 계속해서 소개하는 내용인데, 그들은 기본적으로 항상 여유롭고 낙천적이며 회복력이 강합니다. 또한 대담하고 당당합니다.
그들은 여유롭기에 남들의 무례한 행동이나 갑작스럽게 찾아온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기저에는 분명 모든 문제는 결국 해결된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항상 자신의 몸짓, 표정, 언어를 통제하는 연습을 하며 문제 앞에서도 넘어져 앉아있는 대신, 여유를 갖고 해결책을 찾는 것에 집중한다고 합니다.
또한 어려서부터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사람들을 이끄는 부모를 보며 자신도 스스로 그런 사람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자리 잡게 됩니다. 이들은 자신의 역량에 자신감을 가지며, 나아가 면접장에서 이러한 당당한 태도로 인사 결정권자들에게 호감을 준다고 합니다.
3) 사회자본
마지막으로 사회자본입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많이 생각났던 말이 있는데요.
You are who you hang around with. - Dan Peña (The Guthrie Group CEO)
위의 말은 거스리 그룹의 CEO인 댄 페냐 씨의 연설 중 나오는 말입니다. 내 주변에 있는 사람, 나와 이야기하고 같이 어울리는 사람들이 나를 완성한다는 말이에요. 댄 페냐 씨는 우리가 1주일 동안 누구와 대화를 주고받았으며 누구와 어울려 놀고 밥을 먹었는지를 통해 우리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고 합니다.
사회 아비투스는 전염력이 있습니다. 만약 나의 주변에 맨날 남의 뒷담화를 까는 사람이 있다면 나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겠지요. 이런 식으로 나쁜 아비투스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주변에 많다면 나도 그들의 나쁜 아비투스를 닮을 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반대로 좋은 아비투스를 가지고 있는 사람과 함께한다면 나에게도 좋은 아비투스가 자리 잡게 됩니다. 즉, 나를 좀 더 좋은 아비투스를 가진 집단에 노출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챕터를 읽으면서 이는 어쩔 수 없이 지식자본과도 연결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약학대학교를 다니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제 옆의 대부분의 친구들은 다 약대생 혹은 약사들입니다. 저는 약학을 전공하겠다는 지식자본과 경제자본을 위해 이 대학교를 왔는데, 주변에 약대생 밖에 없는 사회자본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들과 함께 섞여 이야기하다 보면 저절로 약사의 미래, 나는 어떤 약사가 될 것인가? 이런 것을 꿈꾸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듯 만약 내가 원하는 아비투스가 있다면 그 아비투스를 갖고 있는 집단에 과감히 스스로를 던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치며...
책에서 "크랩 멘탈리티(Crab Mentality)"라는 말이 많이 나옵니다. 어부들은 작은 게를 잡으면 산채로 그냥 바구니에 던져 담는다고 합니다. 바구니는 그렇게 깊지 않아 잡힌 게들은 조금만 기어오르면 탈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높이 기어오른 게를 다른 게들이 다시 아래로 끌어내리기 때문에 결국 아무도 탈출할 수 없는 현상을 보고 만들어진 이론입니다. 즉 '내가 가질 수 없으면 아무도 가질 수 없다! (가질 수 없으면 부숴버리겠어!)'라는 것이지요...
우리는 돌이켜보면 우리와 비슷한 아비투스를 가진 사람들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회자본의 전염력 때문이죠. 만약 우리가 어느 아비투스를 바꾸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하면, 주변의 집단은 그 낌새를 느끼고 '너 답지 않다.' 등의 말로 우리를 방해할 것입니다. 저자는 여기서 선택지가 3개라고 합니다. 아무런 도전도 하지 않고 다른 게를 방해만 하고 살 것인지, 조금 오르다가 주변 집단의 방해로 쉽게 포기할 것인지, 아니면 끝까지 기어올라 결국 바구니를 탈출할 것인지는 우리들의 선택입니다.
물론 앞서 말씀드렸듯이 상류층의 아비투스가 모두 정답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가 꼭 바꾸고 싶은 아비투스, 꼭 선택하고 싶은 아비투스가 있다면 과감하게 방해를 뿌리치고 바구니를 탈출합시다!
책 총평 점수
- 이 책의 한 마디 : 아비투스는 은밀한 폭로자나 다름없다. 아비투스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다른 사람들에게 폭로한다. 당신이 어디에서 왔는지, 당신과 어울리는 사람은 누구인지, 당신의 무엇을 믿어도 되는지, 그리고 당신이 거기에서 어떤 기회를 얻는지.
총 평점 4점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여러분의 곁에서 더 좋은 이야기, 더 좋은 건강지식을 전달하는
이약사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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